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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요 사건사고

인하대 강간 사건의 전말, 가해자 무기징역 구형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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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하대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숨지게 한 남학생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.

또한 유족들은 가해자의 범행 부인과 말바꾸기를 비판하며 재판내용 전체를 공개했구요.

이번 인하대 강간 사건은 지난 7월 15일 새벽, 인하대의 한 건물 3층에서 발생했습니다.
1학년 김 모 씨가 함께 술을 마신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하고, 8미터 아래로 떨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.

하지만 가해 학생은 재판 내내 건물에 들어간 순간부터 집에 돌아가기까지 대부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.

그리고 '기억은 안 나지만 죄송하다'면서, 반성문만 19차례 냈습니다.

재판 간에 조사를 맡았던 경찰관은 남학생의 초기 진술을 공개했습니다.
"피해자를 보고 범행할 생각이 들었다", "다리를 펴면서 밀었다" 등 구체적인 동기와 경위를 진술했다는 겁니다.

집요한 범행 시도도 드러났습니다. 김 씨가 피해자를 2층부터 4층까지 데리고 다니며 성폭력을 시도하고, 다른 학생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어두운 곳으로 데리고 가는 모습 등이 CCTV에 잡혔습니다.

결정적인 범행은 새벽 1시 42분부터 복도 CCTV에, 창틀 쪽으로 향하는 김 씨와 피해자의 모습이 보였고, 김 씨가 창문을 연 게 확인됐습니다.

의식이 없던 피해자는 창틀에 위험한 상태로 있었고, 가해자에 의해 아래로 떨어졌습니다.
이어 2시 9분, 김 씨는 건물을 나와 피해자가 추락한 곳 바로 옆을 지나갔습니다.

"당시 피해자는 가해자 김 씨가 걸어나온 이 출입구, 바로 왼편에 쓰러져 있었습니다."
김 씨는 피해자의 옷가지와 신발을 들고 나와 피해자 옆에 두고 그냥 지나갔습니다.
이어 건물 뒤쪽으로 갔는데, 무슨 생각인지 다시 돌아나와 건너편 건물을 한 바퀴 돌고 피해자 방향으로 향했습니다.

"가해자 김 씨는 이곳에 잠시 멈춰 서 고개를 돌려 피해자 쪽을 바라보기도 했지만, 별다른 구호조치 없이 그대로 발걸음을 옮겼습니다."

김 씨의 바지에선 피해자의 혈흔이 나왔는데, 추락한 피해자에게 가깝게 다가갔기 때문이라고 검찰은 추정했습니다.
법망을 피하려 한 시도들도 확인됐습니다.

김 씨의 휴대전화에선, 성폭행을 시도하며 피해자의 동의를 애써 얻으려는 듯한 질문들이 다수 녹음돼 있었습니다.

 

아마도 가해 남학생은 성관계에 동의한다는 말, 자신에게 유리한 말이 나오길 기대 했습니다.
또 범행 후에는 피해자의 태블릿PC로 '어디냐'는 문자메시지를 적어 자신의 휴대전화로 보내기도 했습니다.

피해 여학생의 어머니는 "아이가 그런 수모를 겪고 몇 시간을 누워있으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, 생각만 해도 미칠 것 같다"며 오열했습니다.

아버지도 "초범이고 술을 많이 먹었다 같은 이유로 감형돼선 결코 안 된다"며 "강력한 처벌로 사례를 남겨달라"고 호소했습니다.

김 씨 측은 "용서받지 못할 죄를 저지른 것은 인정하지만, 강간치사와 살인은 다르다"며 살해 의도는 없었다고 부인했습니다.

이번 인하대 강간사건 선고는 다음 달 19일 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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